시도 때도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일명 촌년병)에 시달리는 양미숙은 고등학교때부터 짝사랑하던 유부남 선생님을 같은 학교 교사가 되서도 여전히 스토커같은 집착을 10여년째 하고 있는데..
극과극으로 평이 갈리는 특이한 영화다. 소재는 흔한 소재인데 그 얘기를 풀어가는 줄거리가 갈팡질팡 하면서도 컬트적이기도 하고 여튼 뒤죽박죽인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평이하게 흘러가는 영화보다는 이런 B급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작품을 좋아해서 높은 점수를 책정했다. 하지만 비디오로 혼자보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다.
티져광고같은것도 전혀 보지 못한 상태로 간 터라 몰랐는데 카메오 출연으로 이리저리 등장하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고 하더라. 역시 B급의 냄새가 어딘지 모르게 나더라니..
벗고 설치고 그런건 단 한장면도 없지만 은근슬쩍 성인풍의 대사들 아주 마음에 든다. 감흥도 없이 대놓고 이리저리 훌떡벗어서 싼티만 좔좔 나는거 보다는 말이다.
특이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서 대중적으로 추천하기에는 거시기 하나.. 광고를 보지않고 '그냥 어떤영화인가' 하는 마음가짐으로 가서 본다면 볼만한 영화다.. 공효진의 배우로 혹은 여성으로의 美를 완전히 포기한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