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분에 달하는 엄청나게 긴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주말 새벽 영화내내 몰입을 이끌어낸 잘만든 수작이다. 일단 이런식으로 영화가 끝난후에도 여러가지 생각이나게하는 오픈 결말방식을 좋아하는데다가.. 그 과정이 별루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섬에서 일어나는 공포스런 미스테리한 상황들에 빠져들고 추리하다보니 2시간이 훨씬넘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기 때문.. 간만에 나온 수작 미스테리 스릴러다.
------------------------------ 아래는 스포 만땅 ----------------------------------------------- 영화는 크게 두가지 결론에 이르른다. 1. 디카프리오가 정신병자다. 2. 디카프리오의 수사를 막기위해 사람들이 단체 연극을 한다.
일단 원작에서는 1번의 결말이라고 하는데.. 필자역시 1번 결말로 본다. 영화는 처음 배에서 시작한다. 멀미를 하는 디카프리오에게 보스라고 말을 거는 시애틀 정보국 요원.. 하지만 디카프리오는 뒤늦게 그를 다시한번 보며 "자네가 나의 새로운 파트너인가?" 라고 물어본다. 만일 디카프리오가 사실이라면 배에 타기이전에 통성명이 이루어 졌을껀데 배에서 부터 그와의 첫만남이 시작된걸 알 수있는 대목이다. 그의 망각여행의 시작은 배에서 부터인 것이다.
그리고 교도소장과 첫대면을 한 디카프리오.. 병실에서 얼핏 멀리서 바라본것이 전부인데 그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마치 오래전 알고 있던 사람처럼..
처음 정신병원에 들어서는 디카프리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팔과 다리에 쇠사슬에 묶인 죄수들이다. 그들은 팔과 다리에 끊을 수 없는 쇠사슬에 묶여서 정원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영화 마무리 부분에서는 그런 죄수를 찾아볼 수가 없고 닥터또한 진심어린 눈길로 디카프로오를 끝까지 바라본다. 디카프리오를 속이기 위해서라면 안보이는 부분까지 굳이 연기할 필요는 없는것.
정신병원에 첨 들어서서 계속 연관성없는 나찌가 계속 떠오른것도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독일군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보고 가상의 세계를 조합한것이 훨씬 이치적으로 맞아떨어진다.
마지막에 수술받으러가는 디카프리오에게 '테디'라고 부르는 척은 자기를 보스라고 생각하는 그의 장단에 맞춰주는걸로 보는게 맞겠다. 마지막에 기억이 돌아온 디카프리오는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에 다시한번 절망을 하게되고 수술을 결심하게 되고 정신병자인척 연기를 하는것이 맞지 않겠는가.. "몬스터로 살겠는가.. 사람으로 죽겠는가?" 라는 질문 역시 마찬가지 의미로 봐야될 것이다.
그것이 아직 거짓으로 믿었다면 마지막 척이 건낸 담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서 피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