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친일파 졸부 아버지를 둔 조선총독부 서기관 박해일이 댄서 김혜수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고 둘은 급격하게 가까워 지기 시작하는데..
박해일의 능글능글한 캐릭터 묘사가 영화의 대부분의 볼꺼리라고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하다. 배우 김혜수도 꽤 오래 연습한 듯한 노래실력을 뽐내는데, 극중 헤어스타일이나 화장법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녀에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그대로 보였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중간중간 통통~ 튀는 부분도 꽤 있었으나 통속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인과 글자 그대로의 통속적인 결말은 약간 모자른듯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주제가 터치하기 힘든 무거운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다른 해외영화들 처럼 다른시선에서 우울한 배경에서도 통통 튀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같은데..
하지만 영화는 보는 때와 장소 ,나이, 사람등의 여러변수에 따라 다르듯 함께 관람한 여친은.. 앤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펑펑 울면서 아주 재미있었다고 한다. 박해일의 사상과 자신마져 버릴 수 있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여성에게는 더욱 가까히 다가갔던 포인트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