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만을 생각하던 착한 신부 송강호는 뱀파이어가 되어버리고, 뱀파이어가 된 후 그의 욕망은 커져만 간다.
에밀졸라(Emile Zola)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한 박찬욱의 작품!!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한국어 제목'박쥐'와 영어제목 'Thirst(목마름,갈증)' 이다. 다양한류의 인간층에서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욕망이라는 목마름을 시장에 좌판펼치듯 이리저리 던져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그의 터전이었던 성당에서도 낄 수 없는 외톨이일수 밖에 없는 뱀파이어를 박쥐라는 단어로 잘 매치시키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인간의 내면을 바닥까지 잘 묘사했는데 종교를 맹신하는 자를 향해서도 일갈을 날린다. 텐트에서 자신을 맹신하는 신자를 강간하고 발기되지도 않은 성기를 꺼낸체 사람들에게 뺨을 맞는 송강호.. 바지춤을 추켜세우며 성기를 가릴수도 있었는데 왜 굳이 배우 송강호에게 성기노출을 지시했을까!! 영화의 강렬한 포인트를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뺨맞고 미소짓는 송강호의 미소또한 강렬했다.
그리고 끝장면의 대사에도 주목을 해야된다.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나름대로 자제를 하며 살아왔던 송강호가 "지옥에서 만납시다!" 뱀파이어가 되자마자 자기마음대로 살아온 김옥빈이 되치는 말 "그런게 어딨어? 죽으면 끝아닌가요?" 지옥을 믿는자와 현세가 끝이라고 믿는 자의 전혀상반된 행동을 같이 표현하면서 종교가 꼭 나쁜영향을 미치는것만은 아니라는 우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어차피 19금 영화인데 잔인함을 더 높였더라면,, 박찬욱감독의 희대의 역작 '복수는 나의것'을 넘어 설 수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약간 잔인함이 모자르다. 거의 영화볼때 발자국 소리 크게한번나도 비명지르는 여친이 러닝타임 130분동안 딱 한번 비명을 지른걸 봤을땐(그것도 극장에서 혼자) 영화분위기도 전혀 공포스럽지 않고 가볍다. 다만 조금 비위상하는 장면이 있을뿐..
대부분 배우들이 예전에 같이 작품 했었던 배우들이라 감독이 원하는것을 제대로 표출해낸것 같다. 순간 '하하엄마-김옥정:융드옥정'인줄 알았던 김해숙의 놀라운 표정연기, 똘아이 연기의 최고봉 신하균, 작품마다 연기의 기복이 심하던 김옥빈,, 송강호는 말할 것도 없고.. 오달수나 송영창씨 연기까지 마음에 든다.
카톨릭이나 개신교신자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1점을 던져되겠지만 이들을 배제하고 무교들이 본다면 적어도 7점이상은 평점대가 형성되지 않을런지..
박찬욱 실망이다! 박찬욱 잘난척한다! 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그의 이전작품들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원래 이 양반은 인간의 바닥을 그리는걸 좋아하는 양반이다. 다시한번 보라구..원래 그런양반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