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게된 아들을 구해내기위한 눈물겨운 어머니의 활약이 시작된다.
--스포만땅 -- 도무지 나올 껀덕지가 없는 단순한 스토리를 2시간넘게 이리저리 치밀하게 운전해가는 봉준호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괴물이나 살인의 추억에 버금가는 대작! 연기자들 역시 이름값에 걸맞게 수준높은 연기를 펼쳐 극중 몰입에 도움이 된다.
영화가 나오고나서 결말에 엄청난 토론이 벌어진 영화같은데 5살때부터 바보행세를 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린 천재 싸이코패스는 진짜 안드로메다 평이고,,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봉감독이 너무 많은 떡밥을 곳곳에 뿌려놔서 결말 해석 역시 엄청 갈려버리게 된 듯 하다.
영화의 키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종팔이 앞에서 흘린 엄마의 눈물'과 '침'이다. 지능이 약간 딸리는 종팔이에게 엄마가 없다는 걸 확인한 김혜자는 자신의 아들의 죄를 대신쓰고 가는 종팔에게 측은지심의 미안함과 그리고 자기처럼 누명을 벗겨줄 대상이 없어 완전범죄가 성립되었다는 안심의 복합적인 눈물을 흘리게 된다. mother 영화는 이 한장면으로 함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망각의 침.. 기억을 흐리게 하는 김혜자의 침에서 벗어나 감옥에 갇힌 도준은 지능이 갈수록 일반인에게 근접하게 똑똑해진다. 첨에 식사할때는 엄마가 닭고기를 하나하나 발라줘야 겨우 먹던녀석이 앤딩에 다가가서는 젓가락질도 능숙하게 하고 물도 지가 알아서 떠먹게 된다. 영화 첫 씬 김혜자씨가 춤을 추면서 시작되는데 멍청한 표정은 도준의 표정과 닮아있다. 시간배열로 보자면 앤딩 버스에서 망각의 침을 자신에게 놓은후~에 이루어진 춤일 것이다.(옷역시 똑같다) 결과적으로 살인범 도준이를 그렇게 만든건 엄마였다는 사실. 이는 너무 과한 모성애는 오히려 자식을 버리게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훌떡벗고 김혜자의 집에서 활보하고 거액을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진구, 김혜자와 무슨관계일까? 아님 단순 양아치 컨셉일까? 영화자체에 스토리 추적을 피하려고 뿌려둔게 너무 많아서 그냥 양아치 컨셉으로 해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