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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용과 수출용이 다른 이유…'뉴스 후' 고발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MBC '뉴스 후'가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을 두고 차이를 보인
현대자동차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에 방영된 MBC '뉴스후'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지난 해 가장 안전한 차로 꼽힌 '쏘울'의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을 입수해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분해했다. 이 결과 무릎 보호대(Knee bolster)가 수출용에는 있지만 내수용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과 다른 외국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방법으로 에어백 개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수출용 차량에는 기본 사양으로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반면, 내수용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에는 선택사양으로 분류됐다.
'뉴스 후'에서는 생명의 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전장치에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주행시 미끄러움을 위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ESC(차량자세제어장치)나 TPMS(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업소 판매원들이 권하지 않거나 최고급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등 장착하는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수출용 차는 5% 이상 가격을 내렸지만 내수용을 5% 이상 올려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사진제공 = MBC]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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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용과 내수용 차별했다
경제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0-02-05 09:22 최종수정 2010-02-05 11:47
내수용에 한 세대 뒤진 에어백 달고 장착 갯수도 적어
무릎 보호대는 저가형 차에 아예 장착하지 않아
[경제투데이] 국산차의 수출용․내수용차 차별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후 플러스’는 4일 밤 방송한 ‘수출용 VS. 내수용’편에서 수출차에 비해 형편없는 안전장비를 적용한 내수용차를 고발했다. 여기서 시장지배자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났다.
◇수출용에는 에어백 6개 기본 장착
한국과 미국에서 2009년 가장 안전한 차로 꼽힌 기아 쏘울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실시하는 차량 충돌 테스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후 플러스’가 입수한 쏘울의 충돌 테스트 영상을 보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에어백의 개수. 충돌 시 내수용 쏘울과 수출용 쏘울에서 터지는 에어백 개수에 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수출용 차량에는 기본 사양으로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반면, 내수용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에는 선택사양으로 분류된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측면 충돌 시 전방 에어백은 무용지물”이라며 “사이드 에어백이 있느냐에 따라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측면 출동사망자 수가 1120명으로 정면 충돌사망자 수 50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사고 건수도 측면 출동사고가 17만 건으로 정면 사고 2만 건에 비해 8배나 높았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정면 충돌의 인체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이 범퍼나 엔진룸, 차체 골격 등에서 의해 흡수되지만 측면 충돌은 도어에 의해서만 보호되므로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험개발원 박인송 팀장은 “승용차의 경우 차체 높이가 높은 SUV와 측면 출동할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며 “사이드 에어백이 있다면 사상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험협회(IIHS) 관계자에 따르면 가슴과 배를 보호하는 측면 에어백만 있을 경우 사망 위험률이 27% 감소한데 비해 커튼 에어백까지 갖추면 37%나 감소했다고 한다.
현대차의 경우 2008년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차량에 에어백을 6개씩 기본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지 TV광고를 통해 “에어백 4개 달린 차와 6개 달린 차 중 어떤 차를 고르겠냐”고 메시지를 던진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자동차의 안전사양이 옵션이라면 우리의 생명도 옵션이라는 것이냐”고 주장한다.
특히 2005년부터는 미국 수출용 쏘나타에 6개의 에어백을 장착했지만, 국내에서는 현재도 사이드 & 커튼 에어백이 옵션 사양이다. 1689만원에 팔리던 NF 쏘나타의 경우 국내에서는 옵션 26개를 묶어야 6개의 에어백을 달 수 있으며 이때 추가되는 비용은 579만원이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 쏘울도 마찬가지. 1301만원의 가격에 옵션 26가지를 묶어야 하므로 212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내수용 쏘나타의 사이드 & 커튼 에어백 장착률은 8.9%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혼다 어코드가 2004년부터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것은 개수뿐 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 NHTSA(도로교통안전국)은 현대 아제라(국내명 그랜저TG) 6만여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리콜 사유는 에어백 결함. 하지만 이번 리콜에 내수용 차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아제라와 그랜저TG에 장착돼 있는 에어백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제라에는 어드밴스드(Advanced) 에어백이 달리지만, 내수용 그랜저TG에는 디파워드(Depowered) 에어백만 장착되고 있다.
에어백은 크게 4종류로 분류된다. 초기에 나온 SRS 에어백은 일정 수준의 충격을 감지하면 그냥 터지는 것이고, 디파워드 에어백은 폭발 압력을 20~30% 줄여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 다음 나온 것이 스마트 에어백으로, 이는 센서가 충돌 강도와 승객의 위치를 판단해 팽창력과 시점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장 진보된 방식인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스마트 에어백에 무게 감지 센서를 장착, 어린이와 성인이 탔을 경우 각각 에어백의 팽창률을 다르게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국내에서 현대 에쿠스, 제네시스, 르노삼성 SM7과 SM5 등 네 차종에만 장착돼 있다.
미국 도로안전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에어백과의 충돌에 의한 사망자 중 58%인 92명이 어린이였다고 한다. 이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수치다. 고려대 서승우 교수는 “6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에어백의 폭발 압력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에어백을 제작한 현대모비스 측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반드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최규흠 연구원은 “충돌 상황에 따라서 피해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하다고 하긴 힘들다”고 답했다.
현대차 홍보팀 김상태 차장 역시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어 국내에는 적용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후 플러스 제작진은 하나의 문서를 발견해 제시했다. 2007년 당시 건교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40만원의 추가 비용으로 2.3~2.6배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40만원만 들이면 92~104만원의 사회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는 2010년부터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김현중 사무관은 이 보고서를 솔직히 못 봤다고 시인했다. 또한 현대차 김상태 차장은 “보고서의 경우 연구원 개인의 의견이지 현대차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장착에 최대 704만원 더 들어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최첨단 안전장치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스스로 위험을 감지해 브레이크 제동을 걸거나, 후방 주차 시 모니터로 주차 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 등이 그 예이다.
미국은 주행 시 미끄러움을 위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ESC(차량자세제어장치)나 TPMS(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조사한 어느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 공기압 부족 상태로 달리는 차량이 전체의 44%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 플러스’가 취재 결과, 국내 사정은 달랐다. 영업소 판매원들은 안전장치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권하지 않거나, 실제로 장착을 하고 싶어도 최고급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등 안전장치를 장착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일례로, 현대 싼타페의 경우 디젤 모델은 TPMS를 아예 장착할 수 없으며, 가솔린과 LPG 모델도 옵션 29개를 붙이고 704만원을 더 지불해야 TPMS를 비로소 달 수 있다.
지난해 공정위는 이러한 ‘옵션 끼워 팔기’를 제재하기로 했으나 여기서 TPMS는 제외했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TPMS를 잘 모를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올해 중에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2012~2013년 중 TPMS 의무 장착을 검토하고 있다.
◇무릎 보호대(Knee bolster)는 수출용에만?
내수용 차에는 없는 것이 수출용 차에는 있다? ‘후 플러스’ 취재진은 똑같은 모델의 현대차를 내수용과 수출용, 두 대를 입수해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전격 분해했다. 그 결과, 실제로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현대 베르나의 경우 수출용은 정면 충돌 시 1등급의 안전성을 받았지만 내수용은 4등급에 불과했다. 이는 무릎 보호대(Knee bolster)가 내수용에만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GM대우의 경우 무릎 보호대를 수출용과 내수용 구분 없이 달고 있다. 내수 비중이 워낙 적어 차별화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은 안전벨트가 없는 경우까지 시험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안전벨트를 할 경우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쏘나타의 경우 무릎 보호대를 내수용에도 장착하고 있다.
차체 수명도 차이가 있었다. 내수용은 수출용보다 아연도금 강판 비중이 적어 부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현재는 베르나와 클릭을 제외한 나미지 차종에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면 염분에 대해 내부식성이 높아져 내구성이 훨씬 높아진다.
◇내수 점유율 늘수록 영업이익 늘어
‘후 플러스’ 제작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출용 차의 평균값을 2008년보다 5%이상 내렸지만, 내수용은 5%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크게 달라졌다. 2008년 현대차는 내수 매출이 12조3000억원, 수출 매출이 19조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때 영업이익률은 5.8%였다. 그러나 2009년에 내수 매출이 16조원으로 수출의 15조7000억원을 추월하자 영업이익률이 7%로 올라갔다.
이 기간 동안 수출용 차의 평균가격은 1488만원에서 1389만원으로 내려갔으나, 내수용 차는 2156만원에서 2290만원으로 올라갔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북미에서는 소형차가 늘었고 국내에서는 중대형차가 늘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 플러스는 방송 내용에서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시장 지배자”라며 “최근 토요타 사태에서 보듯이 현대․기아차도 소비자들을 소중히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e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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